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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저자의 "어른의 중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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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저자의 "어른의 중력"

마늘냄새폴폴 2023. 4. 4. 22:23

나는 이 책을 유튜버인 '너 진짜 똑똑하다' 님의 영상을 보고 추천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첫 인상은 생의 1/4 승강장에 도착한 어린 어른을 위한 심리학이라는 표제이다. 

 

20대 / 40대 / 60대 / 80대

 

사회에 던져진 후 겪게 되는 네개의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 들어선 어린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가장 힘든 세대는 어디일까? 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있게 20대라고 피력한다. 그러고보니 20대는 갑자기 사회에 툭 하고 떨어진 세대이다. 

 

기성세대는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청소년들을 가르치지만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방법이나 사회성을 길러줄지언정 정말로 사회에서 필요한 기술들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 부동산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는지, 보험은 어떻게 청구하는지, 회사를 간다면 계약서에서 중요하게 봐야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이런 것들이 하나도 학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젊은 청년들을 맞춰 그들의 가치를 판단한다. 

 

이렇게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젊은 청년들을 가두면 가둘수록 그들은 더 길을 잃기 쉬워진다. 저자는 기성세대들의 "그나이가 되면 부딪히면서 배우는거야" 에 대해 정면으로 받아치며 우리는 이런 젊은 청년들을 위해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야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저자는 인생의 1/4 승강장에 탄 어린 어른을 '쿼터 라이퍼' 라고 정의하고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성질과 함께 이들을 어떻게 기성세대로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낸다. 

 

저자는 모든 사람을 삶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의미형'과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안정형'으로 나누어 정의한다.

 

의미형은 돈에 쫒기는 삶을 혐오하며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는 것에 큰 반발감을 느낀다. 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삶에서의 의미를 추구하며 때로는 안정형인 사람을 깔보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안정형은 인생을 살기위해 첫 번째로 해야하는 일이 바로 안정적인 삶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다. 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삶에서의 안정을 추구하며 때로는 의미형인 사람을 깔보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느낀점>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모든 사람을 2가지로 이분화해서 정의한다는 것이다. 16개로 나누는 MBTI도 인간을 어떻게 16개로 나누냐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걸 2개로 나눈다는게 참 재밌었다. 

 

때문에 이런 이분화된 생각들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큰 장점이 되는 것이 큰 틀에서 본다면 이 두가지 개념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맞는것이 별로 없어도 큰 틀에서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마치 모든 현상을 남자와 여자로 나눠서 넌 남자니까 그래 넌 여자니까 그래 라는 듯이 판단해버려서 때로는 말이 안되는 경우도 생긴다. 

 

보통 사람은 중간에 머무는 사람은 없다. 주도적으로 뭔갈 이끌어가는게 좋은사람과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더 좋은 사람,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형태는 중간이지만 나는 아직까지 살면서 이 둘 중 중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책에서 설명한 의미형과 안정형에 이 개념을 대입해보면 사람은 극단적으로 한곳에 머물러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의미형과 안정형 모두가 삶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이를 포도주와 와인잔으로 묘사한다. 포도주만 있으면 술로서 의미가 없고, 와인잔만 있으면 술잔으로서 의미가 없으니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즉, 삶에서 의미도 찾아야하며 안정적인 삶 또한 구축해야 한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과연 될까...싶기는 한데 무작정 안되는건 아니니까 모두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의미형과 안정형을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으로 다시 재정의 하고싶다. 보통의 사람은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책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문제에 휩싸이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운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고싶은것이 해야하는것과 일치하며 그 결과물이 삶의 안정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나는 책에서 얘기하는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하고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확실한 해답을 내놓는 책은 아니지만 방향성 정도는 정립해줄 수 있을만한 지침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