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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 저자의 "90년생이 온다"

마늘냄새폴폴 2023. 3. 17. 06:59

임홍택 저자의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다. 

 

군대에서 읽었던 책 중 하나이고 집 책장에 꽂아놨는데 무슨 내용인지 까먹어서 다시 읽은 책이다. 사실 군대에서는 서평에 미쳤어서 내용은 딱히 중요하게 생각 안하고 읽었던 터라 그랬던 듯 하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90년생이 온다는 내용이고

 

도입부는 공시생이 역대 최대를 찍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합격률은 1.8퍼센트 하지만 응시자는 30만명이 넘어가는 이 상황, 무엇이 90년생들을 이렇게 몰아넣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세대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기준을 세우고, 90년생들이 처한 현재 상황, 90년생의 특징, 90년생이 사회로 나온 지금 기존 세대들과 갈등이 생긴 원인, 90년생이 주 소비층이 되는 사회에서 눈여겨봐야할 점 등을 다루고 있다. 

 

내가 90년생이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90년 후반이긴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면 끝도 없기때문에 간략하게 90년생들의 특징만 짚고 넘어가도록 한다. 

 

90년생의 특징은

 

  • 간결함
  • 재미
  • 정직함

이렇게 세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간결함

90년생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던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매체, 그리고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줄임말, 이모티콘의 사용이 매우 익숙한 세대이다. 

 

영상매체, 줄임말, 이모티콘 이 세가지 것들의 특징은 바로 간결함이다. 책에서 읽어서 얻을 정보를 10분짜리 영상으로 얻고, 길게 설명해야 할 감정이나 단어를 ㄹㅇㅋㅋ 로 줄여버리고, 이모티콘만을 이용해 대화하는 경우도 심심치않다. 

 

이러한 90년생의 특징은 글읽기에서도 두드러진다. 60년생, 70년생, 80년생, 90년생을 아이트래커를 장착한 뒤 웹서핑을 시켜봤다. 90년생의 특징은 바로 F자로 읽기이다. 제목, 부제목만 빠르게 읽고 내가 원하는 정보인 경우에만 해당 섹션을 읽는다. 이것 역시 90년생의 간결함이라는 특징에 기반한 결과이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것을 좋아한다. 특히 효율적인 소비를 즐기는 편이며 호갱이라는 단어의 출현으로 효율적인 소비와 호구잡히는 소비를 철저히 나눠 그들만의 사회를 이룬다. 

 

일을 할 때도 효율성을 추구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나이대가 바로 90년생이다. 

 

이렇게 효율을 따지기 때문에 기존 세대들의 보여주기식 업무나, 정해진 출근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칼퇴하는 상황이나, 연봉을 좀만 더 좋게 주는 직장이라면 과감하게 퇴사하는 상황때문에 기존 세대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재미

90년생은 "병맛"이라는 단어의 출현으로인해 재미있는 상황을 매우 좋아한다. 재밌기만 하면 광고라고 대놓고 붙여놔도 본다. 그리고 취직공고에 "순댓국 좋아하는 사람 우대" 라는 병맛 소개글에 환호한다. 

 

재미를 추구한 나머지 기존 세대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에서마저도 재미를 찾으려고한다. 기왕 일하는거 재밌게 하면 좋지 않겠어? 라는 모토때문에 기존 세대와 갈등이 빗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친누나한테 이러한 특징을 설명해줬더니 본인은 재미없는 일은 손도 안댄다고 하는 다소 충격적인 대답이 들려왔다. 

 

하지만 나도 재미를 추구하고 지금 하는 개발 공부도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 하고있다. 재미만 있으면 조금 오래 걸려도 계속 들이파는 편

 

 

정직함

90년생에게 정직함은 honest의 정직함이 아닌 integrity 즉 무결성 쪽에 가깝다. 때문에 학연, 지연, 혈연은 적폐 대상이다. 공채를 보더라도 블라인드 채용을 매우 선호하고, 기업의 횡포나 부조리함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 불매로 이어진다. 

 

남양유업 불매, SPC 빵 불매, 알뜰 통신사 사용, 용산 전자상거래 불매 등등 이 모든 상황에는 90년생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90년생때문에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위의 예시만 하더라도 점점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느낀점

저자가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90년생의 특징을 정확히 꼬집은 듯 했다. 내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 내가 가진 속성들이 전부 다 들어가있는 상황에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특지 90년생의 특징 중 하나인 정직함에 더 공감이 많이 됐다. 아무래도 소비자의 권리이기도 하고 웬만하면 착한 기업을 소비하자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직함은 90년생을 나타내는 특징임에 틀림없다. 

 

00년생도 이제 슬슬 성인이 되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는데 00년생도 90년생과 비슷한 어린시절을 경험하고 성장배경도 비슷해 아마 전체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싶다. 

 

아이돌도 조금만 트롤링을 하면 바로 사장시켜버리고,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얘기만 들리면 바로 사장시켜버리고, 어느 기업이 성폭행을 눈감아줬다고 하면 바로 불매해버리고 이런 민감한 주제에 잘못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공론화 하는 모습이 정의의 사도같아 멋있어 보일 때도 있다. 

 

이런식으로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디에나 필요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프로 불편러라고 까내리기도 하지만 프로불편러소리 들으니까 그냥 조용히 있어야지 라고 하면 악덕 기업은 "아무도 뭐라 안하네?" 라고 생각하고 더 악행을 저지를 것이 분명하다. 

 

같은 90년생으로서 참 공감이 많이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다음 책으로 점 찍어 둔 것은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저자의 "어른의 중력"이다. 다음 쉬는시간에도 꼭 읽어보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