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놀이터
회고다운 회고.. 본문
안녕하세요. 개발 블로그 작게 운영하는 폴폴입니다. 제가 쓴 회고글을 보다보니 회고다운 회고가 없네요 ㅎㅎ.. 뭔가 제 감정을 드러낸 것이 하나도 없어 좀 딱딱한 회고글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엔 조금 이른 24년도 회고겸 일기처럼 편하게 써보려고합니다.
조금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개발이라는 공부를 시작한지는 3년 반정도 되었네요. 정말 미친놈처럼 달리기만 했는데 그만큼 개발 공부가 재밌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새가면서 공부할 때도 많았고 골머리 썩던 버그가 새벽에 해결됐을 땐 가족들 다 자고있는 집에서 소리없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엔 평균 10시간씩 공부하고 올해 2월에 취직하고 나서 지금까지 평일엔 3~4시간 주말엔 10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쉬고싶어서 연차를 냈는데 할게 없어서 결국 또 공부를 하는 제 모습이 있더라구요.
그런 내 모습이 정상인 같지 않아서일까 이제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서일까 주말 내내 공부하고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일요일 저녁에 '주말이 이대로 끝났네..' 같은 현타 때문일까.. 조금 쉬고싶어졌습니다 ㅎㅎ..
공부할 땐 바짝 공부하고 쉴 땐 제대로 쉬어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런게 쌓이고 쌓이면 번아웃이라는게 나한테도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공포도 있었구요.
이제 평일 공부는 그대로 두고 주말엔 푹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쉰지는 2주 정도 된 것 같은데 마냥 편하지는 않더라구요. 100미터 달리기 속도로 전력질주 하다가 갑자기 천천히 달리니 뒤로 가는 기분도 들구요. 그래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네요. 특히 개발적으로요. 3년차~4년차 개발자분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 올해 2월에 취직했다 그러면 처음엔 은은하게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썩 달갑지는 않았는데 개발적으로 몇마디 나눠보면 바로 무시하지 않더라구요. 그건 좋았습니다.
아무튼 요즘 다시 게임에 손을 대고있습니다. 게임에 심하게 빠졌던 과거가 있기에 다시 손대는 것이 무서웠지만 한동안 게임을 안해서 그런가 모든 승부욕이 사라져있더군요. 어릴땐 승부욕이 강해서 게임에 목숨걸고 이기려고 깨려고 미친듯이 했고 그게 제 인생의 전부였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지금은 게임을 이기는 것 보다 더 큰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이겨도 흥~ 져도 흥~ "게임이란게 이렇게 힐링으로 할 수 있는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부처가 된 느낌이었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저희 회사엔 시니어 개발자분이 한분 계십니다. 근데 이분이 C#개발자셔서 다른 솔루션 개발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분한테 제가 개발할 솔루션을 인수인계 받고 제가 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죠.
신입한테 이걸 맡겨도 돼..? 싶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됐습니다. 처음 주니어 개발자가 네 명이 있었는데 이 네명 모두 국가기관 과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표님이 저를 슥 따로 부르시더니 "너가 5월부터 이 솔루션을 개발할거다." 라면서 당시 프로토타입인 솔루션을 저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네 명 중 제가 따로 빠져나와서 혼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었죠. 프로토타입이던 솔루션을 대표님과 단 둘이 회의하면서 요구사항을 이것저것 개발하다보니 어느새 구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국가기관 과제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래서 이 세 분이 제가 개발하던 솔루션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이긴 하지만 개발하던 깜냥이 있어서 그런건지 대표님이 저를 리더로 세우고 팀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하면서 떠밀려서 결국 제가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네요...
그 덕분에 선배님들한테 "이거 개발해주시면 됩니다. 이거 수정해주실 수 있나요?" 이 지경까지 왔는데 참.. 신입한테 솔루션 혼자서 개발하라고 던지질 않나 프로젝트 리딩을 시키질 않나 저에겐 여러모로 쉽지않은 일들인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어찌저찌 꾸역꾸역 해내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처세술이 늘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건 없을 것 같긴 하더라구요. 팀원 한명한명의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해서 일을 분배할 때 백퍼센트에 가까운 효율을 뽑으려고 (사실 선배님들 눈치보여서...)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요즘 느낀 것은 저 포함 개발자들은 요구사항이 자주 변경되는 것을 싫어하고 만약 변경된다면 납득가능한 이유를 붙여줘야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요즘은 회의 때 이걸 왜 개발해야하는지 개발하면 어떤 부분이 이득이 되는지 정확한 컨펌을 받는 편입니다.
다만 조금 걱정인게 이직할 때 프로젝트 리딩해봤다고 그러면 면접관 백이면 백 너 주니어인데 니가 ㅋ? 이런 반응이 예상돼서 살짝.. 걱정은 되네요.
뭐.. 공부밖에 안해서 딱히 회고할 것도 없네요. 글 길게 적지않고 여기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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