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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대학교를 다니며... 대학생활 회고

마늘냄새폴폴 2024. 1. 18. 19:23

이제 대학교를 졸업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대학 생활 4년이었습니다. 학교 생활 자체는 그렇게까지 재밌진 않았지만 개발자로서 역량을 키우는 시간이었음은 확실합니다. 

 

이제 이력서를 넣고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사회인으로서 한발짝 앞으로 가고있는 제가 1년뒤에 이 회고를 다시 볼 것을 기대하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교 안녕...

1학년땐 놀자

여러분이 대학교를 지금 들어갔다면 1학년은 무조건 놀아야합니다.

 

난 개발 공부가 재밌는데요? = 그럼 개발 공부 하세요.

 

그런게 아니라면 1학년은 제발 놀아야합니다. 진짜 밑도끝도없이 뒤가없이 놀아야합니다. 노는게 지겨워!! 할때까지 미친놈처럼 놀아야합니다. MT도 가보고 술도 꽐라될때까지 먹어보고 게임도 새벽 내내 하고 대학교 강의땐 자고 

 

게임에 빠져살던 술에 빠져살던 상관없습니다. 1학년땐 제발 노세요. 

 

개발 공부

개발 공부를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는 2학년이 제일 무난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2학년땐 가볍게 코딩하는 방법이나 프로젝트 간단하게 끄적여보고 3, 4학년땐 뒤도 안돌아보고 달리는게 가장 취업으로 가는 무난한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저는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고 준비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안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취직을 위해서 면접 준비만 6개월동안 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면접 준비란 자바, 스프링, CS지식들을 질의응답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과하긴 합니다...

 

 

메모장 하나에 꼬리질문까지 여러개 포함되어 있어서 아마 대략... 면접 질문이 100개정도 될겁니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본 기술 면접에서 "망했다... 대답 잘 못했어...ㅜㅜ"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전부 질문에 대해 완벽하게 대답했습니다. (근데 왜 떨어진거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은 공부를 잘안했습니다.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반례를 안알려주는게 너무 답답해서 못해먹겠습니다.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온라인 쇼핑몰이었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유명한 도메인이라 확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건 익숙함에 의외성을 띈 8개월에 걸친 프로젝트 고도화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그 자체는 2개월만에 개발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정말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온라인 쇼핑몰을 고도화했습니다. 

 

버전1 : 그냥 온라인 쇼핑몰

버전2 : 성능 개선

버전3 : 배포과정

버전4 : 클라우드 입히기

 

각각의 버전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잘 정리 되어있습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놀러오세요!

 

"프로젝트 여러개 했습니다." 하고 보여주는 것 보다 "저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버전업 시켜가며 고도화 했습니다." 쪽이 면접관 입장에서 조금 더 흥미로울 것 같았거든요. 

 

사실 프로젝트 쫌쫌따리로 여러개 하는건 어렵지 않고 누구나 다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안하는걸 해야 차별점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만약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엄청나게 유명한 도메인 하나 만들고 (e.g 온라인 쇼핑몰) 그걸 고도화 해나가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이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독특하다고. 

 

 

논문

이건 대학생만 해당되는 내용이라 좀 조심스러운데... 만약 여러분이 대학생이고 개발 공부를 일찍 시작했다면 논문 한편 써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개발 공부가 무르익을 쯤인 4학년때 하시는게 나쁘지 않습니다. 

 

이것도 위의 프로젝트에서 얘기한 것처럼 차별점을 두기 위함입니다. 

 

보통 컴공과 대학생 = 프로젝트 이게 공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프로젝트 하나씩 합니다. 

 

하지만 컴공과 대학생이 논문? 이건 흔치 않습니다. 석사는 제외입니다~ 학사는 정말 논문 쓰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럼 면접관이 포트폴리오 보면서 뭐야? 이놈은 컴공과 대학생인데 논문을 썼네? 하면서 신기해합니다. 실제로 면접에서 이거 안물어본 면접관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논문 썼다고 하면 면접관이 10이면 10 다 궁금해합니다. 저는 RDBMS와 NoSQL의 차이에 대한 서베이 논문이었는데 석사 과정 논문 쓰듯이 그럴듯한거 안해도 됩니다. 그냥 CS 기초지식인거 하나 골라서 논문쓰면 굉장히 궁금해합니다. (그게 플러스 점수인진 모르겠습니다.)

 

논문 한번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변태같이 디테일 한것까지 전부 조사해야합니다. 저는 영어를 읽고 쓰는건 되서 영어로 논문을 봤는데 변태같은 심연의 지식이 대방출됩니다. 그거 쓰다보면 저절로 외워져서 누가 면접에서 논문 내용 궁금하다고 하면 5분동안 얘기합니다. 

 

굉장히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플러스 점수인진 모릅니다. 그냥 면접관 눈에 확 띌 수 있어요)

 

 

자격증

자격증 보통 개발자 하려고 하시는 분들 정처기 많이 따십니다. 실제로 개발자 모집 공고에 정처기 우대해주겠다는 말 심심치않게 (아니 꽤 많이) 나옵니다. 

 

정처기 하나 있으면 사실 취직에 마이너스 요소는 절대절대 아닙니다. 따는게 무조건 좋습니다. 실무에서 쓸데없다느니 의미없는 공부라느니 그냥 듣지 마시고 딸 수 있으면 따세요. 

 

아니 모집 공고에 대놓고 적혀있잖아요 "정처기 우대" 이거 하나로 종결 아닙니까? 사실 자격증을 누가 실무에서 써먹으려고 따요 그냥 취직 잘하려고 따는거지. 취직하려고 정처기 따는건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자격증 정처기 안땄습니다. 

 

말이랑 행동이랑 다르다는 지적 달게 받겠습니다. 

 

저는 왜 안땄냐면...  사실 정처기가 취직에 도움된다고 했으면 바로 땄을텐데 그걸 4학년 2학기에 알아버려서 늦었습니다... 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면접관한테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건 안해요 저 특별해요". 

 

음... 이렇게 적고보니 프로젝트도 논문도 자격증도 너무 관종처럼 행동했나 싶은데.. 

 

아무튼 눈에 띄는게 중요합니다. 면접관에게 확실히 뇌리에 박히게 하는 것 그것이 목적입니다.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이 엄청나게 많을 거잖아요? 그 중에서 기억에 남으려면 확실히 남들이 안하는 걸 해야 뇌리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클라우드 자격증을 땄습니다. AWS 자격증이요. 

 

3개월 걸려서 땄는데 저는 클라우드 자격증을 단순히 취직을 목적으로 딴게 아니고 실무에서 써먹으려고 땄습니다. 때문에 만점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걸 자소서에 종종 적었습니다. "나는 만점을 목표로 했고 만점에 가까운 점수 받을만큼 클라우드에 진심이다" 라는걸 어필한거죠. 

 

근데 사실 이건 딱히 귀담아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자격증 따긴 땄지만 면접관이 물어본 적 한번도 없거든요. 

 

논문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논문을 쓰셨네요?" 라던가 "논문 내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라던가 "논문 쓸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라던가 다양하게 논문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

 

자격증은 그런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자격증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참고만 하시라는 말씀 전하면서...

 

 

졸업...

길다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던 대학 인생이 끝났습니다. 느낀점도 정말 많았고 개발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점점 경험하는 풀이 넓어지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년전의 나를 생각하면 정말 어리고 미숙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적는 회고도 1년뒤에 제가 봤을 때 기억을 회상하고 추억에 빠져 조금 더 성장한채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보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취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