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21년도 7월부터 개발일기로 시작된 블로그 포스팅은 그 이후 550개 가량 쌓이게 되었죠. 이번 회고에선 블로그 포스팅을 쓰면서 느꼈던 점들을 적어보려고합니다.
포스팅을 잘 써놓으면 복습할 때 용이하다
블로그 포스팅을 쓸 때 내가 쓸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진다고 생각하고 작성하게 되면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내 블로그를 보고 정보를 얻어갈 때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이 내용을 까먹었을 때의 내가 다시 복습을 위해 포스팅을 볼 때도 용이합니다.
저는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어떤 개념을 공부하면 1개월만 지나도 아 그거 공부했었지 같은 기분만 남아있고 실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어... 이거 뭐더라... 그 때 공부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포스팅 쓴걸 찾아서 다시 읽어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른들은 청년들에게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항상 말해주셨죠.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생살면서 무조건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억이 안난다면 다시 보면 그만이죠. 그렇게 두 번, 세 번 반복하다보면 결국 그 내용이 머리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성장은 계단식이 아닌 선형적
저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놓는 공개글과 저만의 일기인 비공개글을 두개 쓰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일기가 제 성장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공부하는데 힘들어서 신세한탄하는 정도로 일기를 썼는데요. 시간이 꽤 지나고 그 일기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어떤 개념에 대해서 이해가 안된다고 어떻게 이렇게 이해가 안될 일이냐고 한탄했던 일기를 보자마자 '와.. 이거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공부를 허투로 한게 아니구나.. 나 제대로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일기를 쓴다는게 꽤 오글거릴지라도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게 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일기는 최대한 감정에 솔직하게 적고 6개월에서 1년뒤에 읽는 것을 목표로합니다. 남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기에 힘들다 지친다 이런 표현도 가감없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보게되면 '아 내가 성장했구나' 라는 기분을 내기위함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겠죠. 제가 학생 때 선생님들이 꼭 하던 얘기가 '어느날 갑자기 성적이 오른다' 였는데요. 저는 이걸 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했다는 것을 꽤 긴 시간 뒤에 깨닫게 되기 때문에 계단식으로 성장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그 사람이 계단식으로 성장하기까지 선형적으로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산을 오를 때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보고 계속 올라가다 특정 순간에 뒤를 돌아봤을 때 '와... 내가 이만큼이나 높게 올라왔어?' 를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의 비교는 불행을 낳는다.
요즘 SNS가 퍼지면서 남과 비교하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인스타에 해외여행가는 친구를 보면서 부러워하고 현재 내 인생을 비관히기 쉽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나 자신을 사랑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그런 의미에선 비슷한 맥락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면서 '와.. 글 잘썼다.. 난 이정도도 아닌데 공개글로 글을 쓰는건 아닌거같아..' 이렇게 생각하고 포기하기 쉬운데요. 사실 이건 틀렸습니다.
대중에게 보이는 화려한 사람들의 모습은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만 보이게 됩니다. 그 사람이 그 하이라이트를 가지기 위해 했던 엄청난 노력들은 하이라이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죠.
저도 처음 블로그 쓴 글을 보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요즘은 퍽 잘 써서 어디 내놓기에 부끄럽지 않은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요컨대, 남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나와 비교해야한다는 것인데요. 나보다 잘난 사람은 차고 넘쳤습니다. 그 사람들과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나를 미워하기보단 6개월전, 1년전의 나와 비교하면서 성장하는 재미, 성장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더 이상 남과 비교하는 것이 의미없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기게 되는 변화가 바로 나 자신이 점점 좋아지는 것입니다. 흔히 자존감이란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척도라고들 하잖아요? 저는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라는 조금은 추상화된 말에서 조금 구체화해서 내가 나를 봤을 때 꽤 괜찮은 놈이구나 라고 인식하는 수준이라고 해석합니다.
마치며
구글 검색 상위 노출은 세보면 더 많을텐데 최상단 노출은 저 세개가 유일하더군요. 4년동안 블로그를 쓰면서 꽤 큰 성과라고 생각해서 이번 포스팅을 적게 되었습니다.
4년간 내가 큰 성장을 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블로그 포스팅을 쓰면서 자신의 성장을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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